디캠프가 ‘배치 6기’로 딥테크 스타트업 8곳을 선정하며 1년간의 집중 스케일업 지원을 예고했다.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이 16조 8,400억 원으로 증가하고 딥테크 분야에 1.1조 원 규모의 모태펀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는 정부와 민간 엑셀러레이터의 자본이 딥테크로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창업자는 이러한 거시적 자본 흐름을 이해하고, 생존과 성장을 위한 기술 고도화 및 정부 지원 프로그램 활용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딥테크로 쏠리는 자본: 디캠프 배치 6기의 의미
최근 디캠프가 스케일업 프로그램 ‘배치 6기’에 딥테크 스타트업 8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향후 1년간 멘토링, 투자 연계, 글로벌 협력 등의 집중 지원을 받게 된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선정 소식 같지만, 창업자 관점에서는 한국 벤처 생태계의 자본 흐름이 ‘딥테크’로 강력하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시그널이다. 글로벌 딥테크 시장이 2031년까지 7,14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와 민간 투자 기관들은 AI, 바이오,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6년 벤처 투자 시장: 정부 주도 딥테크 슈퍼사이클
한국의 벤처 투자 지형은 정부 주도의 하방 경직성(Downside Protection)을 띄고 있다.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16조 8,400억 원에 달하며, R&D 예산 역시 2조 2,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조 1,00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 중 절반 이상이 AI와 딥테크 분야에 배정되었다는 것이다. 2024년 한국 스타트업 펀딩이 3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반등한 것도 딥테크와 바이오, 반도체 분야의 선전 덕분이다. 초기 투자 비중이 39%로 상승한 현 상황은 딥테크 초기 창업자에게는 전례 없는 기회다.
밸류에이션 갭과 글로벌 확장 기회
실리콘밸리와 비교할 때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글로벌 진출 시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대상이나 투자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CES 2026에 470개의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해 양자,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한국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딥테크의 결합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디캠프의 1년짜리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나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최대 50억 원 지원 ‘아기유니콘’ 프로그램 등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
비(非) 딥테크 창업자의 위기와 피벗 전략
자본이 딥테크로 쏠린다는 것은 B2C 앱이나 단순 플랫폼 서비스 창업자들에게는 ‘혹한기’가 지속될 수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AI 통합’이다. 기존 서비스에 AI를 결합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거나, B2B SaaS 형태로 전환하여 딥테크적 요소를 가미하는 피벗(Pivot)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가 실패한 창업자를 위해 마련한 1조 3,000억 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를 활용해 기술 기반 창업으로 재도전하는 것도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창업자를 위한 액션 아이템
- TIPS 및 딥테크 특화 프로그램 타겟팅: 디캠프 배치, 팁스(TIPS),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등 딥테크 특화 정부/민간 지원 사업의 마일스톤에 맞춰 사업 계획을 재편하라.
-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대전(KAIST)이나 서울의 주요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고, 이를 투자 유치 시 핵심 경쟁력으로 어필하라.
- 글로벌 전시회 활용: CES, MWC 등 글로벌 전시회 참여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고, ‘유니콘 브릿지’ 등 글로벌 진출 지원 사업과 연계하여 해외 VC의 문을 두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