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나락스가 최대 395억 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올해 AI 기업 상장 릴레이의 포문을 열었다. 국내 AI 시장이 2032년 538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기업이 장악한 범용 AI 대신 산업 현장에 특화된 ‘피지컬 AI’에 집중한 틈새 전략이 성공적인 엑시트(Exit) 경로를 증명했다. 창업자들은 버티컬 B2B 시장의 잠재력과 정부의 딥테크 지원 정책을 활용한 스케일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AI 상장 릴레이의 신호탄: 마키나락스의 코스닥 도전
피지컬 AI(Physical AI) 전문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총 263만 5천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12,500원~15,000원 기준으로 약 329억 원에서 395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2017년 설립 이후 자동차, 반도체, 국방 등 고도의 보안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해 온 이들의 상장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B2B 딥테크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명확한 엑시트(Exit)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기업 틈새를 파고든 ‘산업용 AI’의 폭발적 성장세
현재 범용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하드웨어 인프라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HBM 시장 점유율 61%) 등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이 이들과 정면 승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마키나락스는 ‘산업용 AI(Industrial AI)‘라는 명확한 버티컬을 타겟팅하여 생존을 넘어선 성장을 이뤄냈다.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AI 시장은 2024년 54억 7천만 달러에서 2032년 538억 7천만 달러로 연평균(CAGR) 33.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마키나락스가 주력하는 산업용 AI 하위 시장은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힘입어 2024년 1억 5,290만 달러에서 2035년 5억 3,450만 달러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기반 AI 도입이 연평균 34.9% 증가하는 추세는 중소·중견 제조 기업들까지 AI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책적 순풍과 딥테크 스케일업 기회
한국 정부는 AI 및 딥테크 생태계 육성을 위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715억 달러 규모의 5개년 ‘초격차 경제’ 계획, 연간 1,200개 기업을 지원하는 TIPS 프로그램, 그리고 AI/딥테크 유니콘을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패키지 지원은 초기 창업자들에게 강력한 레버리지가 된다. 또한, 2026년 예산 중 16억 1천만 달러가 제조 분야 AI R&D에 배정된 것은 마키나락스와 같은 산업용 AI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창업자를 위한 전략적 시사점 및 액션 아이템
마키나락스의 상장 사례와 현재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분야 창업자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1. 버티컬 틈새시장(Niche) 선점 및 하드웨어 결합 오픈AI나 대기업이 장악한 범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피하고, 로보틱스, 예지보전, 자율주행 등 하드웨어와 결합된 ‘피지컬 AI’ 또는 ‘엣지 AI(Edge AI)‘에 집중하라. 노타(Nota)나 원프레딕트(OnePredict)처럼 특정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
2. 정부 R&D 자금의 전략적 활용 제조업 AI, 스마트 팩토리 관련 정부 예산(약 3억 4,900만 달러 규모의 산업 프로젝트 등)을 적극 활용하여 초기 R&D 비용을 방어하라. 딥테크 유니콘 패키지나 팁스(TIPS)를 통해 기술 검증(PoC)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3. 글로벌 수출을 전제로 한 SaaS 아키텍처 구축 한국의 탄탄한 제조업 생태계(자동차, 반도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레퍼런스를 구축한 뒤, 이를 클라우드 기반의 SaaS 형태로 패키징하여 글로벌 시장(예: CES 등)에 진출하라. 소프트웨어가 전체 AI 시장의 48.5%를 차지하는 만큼,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밸류에이션 확장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