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스타트업들이 이중 가격 구조를 통해 인위적으로 유니콘 기업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홍보 효과는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캡테이블을 망치고 후속 투자를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위험한 전략입니다.
인위적 유니콘 타이틀의 함정
최근 AI 시장의 과열 속에서 일부 창업자들이 동일한 라운드의 지분을 두 가지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간의 조건을 달리하거나, 구조화된 계약을 통해 명목상의 기업가치를 1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유니콘’이라는 타이틀이 핵심 인재 채용과 시장 내 인지도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해지는 지분 구조와 투자자 갈등
하지만 이러한 재무적 꼼수는 창업자에게 심각한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서로 다른 가격으로 들어온 투자자들은 회사의 엑시트(Exit) 시점이나 후속 투자 유치 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게 됩니다. 특히, 높은 가격에 들어온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보전해주기 위해 과도한 청산우선권(Liquidation Preference)이 부여될 경우, 정작 회사를 성장시킨 창업자와 초기 멤버들이 가져갈 몫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허영심 지표 대신 본질에 집중하라
초기 AI 창업자들은 숫자로 만들어진 ‘허영심 지표(Vanity Metric)‘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기업가치는 다음 라운드에서 다운라운드(Down-round)의 위험을 극대화하며, 이는 팀의 사기 저하와 기존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로 이어집니다. 창업자는 단순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르는 투자자보다, 합리적인 가치 평가와 깨끗한 투자 조건(Clean Terms)을 제시하며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합니다. 진정한 기업가치는 계약서의 숫자가 아닌, 제품의 시장 적합성(PMF)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