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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도 논의 메탄 크레딧을 산다, 한국 논에는 정부 활동비가 먼저 와 있다

게시일: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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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구글은 인도 스타트업 미티랩스에서 벼 논 메탄 감축 크레딧 100만 개를 2030년까지 사기로 했다. 공개된 벼 재배 메탄 크레딧 구매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년 기준으로 약 300만 톤 CO2e의 단기 온난화 효과에 해당한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Mr. Latte 의 시각

이 거래에서 눈여겨볼 것은 물량보다 구매자가 내건 조건이다. 구글은 메탄 감축 크레딧을 수명이 짧은 배출과 짝짓거나, 효과가 끝날 때 탄소 제거로 바꾸겠다고 했다. ICVCM은 이미 발행된 벼 메탄 크레딧 약 5만 개를 라벨 대상에서 뺐다. 크레딧을 만드는 쪽이 파는 것은 감축량만이 아니라, 그 감축량을 어떤 기준선과 조건으로 셌는지에 대한 설명까지다.

크레딧 100만 개는 20년 기준으로 300만 톤이다

구글은 인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미티랩스(Mitti Labs)에서 벼 재배 메탄 감축 크레딧 100만 개를 2030년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구글은 9월 10일 인도 블로그에서 이 계약이 공개된 벼 재배 메탄 감축 크레딧 구매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업 지역은 인도 카르나타카, 안드라프라데시, 텔랑가나주의 논이며, 공급이 가장 많은 시기에는 사업 면적이 약 10만 헥타르에 이른다. 논에 물을 계속 대는 대신 물을 뺐다가 다시 대는 과정을 반복하는 AWD(Alternate Wetting and Drying) 방식을 쓴다. 미티랩스는 이 방식을 쓰면 수확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메탄 배출은 약 50%, 관개용수는 약 40%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산정 기간에 따라 수치는 달라진다. 구글 블로그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년 지구온난화지수(GWP20)를 기준으로 약 300만 톤 CO2e의 단기 온난화 효과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통상 사용하는 100년 기준(GWP100)으로는 100만 톤 CO2e다. 20년 기준에는 메탄의 단기 온난화 효과가 더 강하다는 점이 반영돼 있다.

미티랩스는 2023년에 설립됐으며 뉴욕과 벵갈루루에 거점을 두고 있다. 위성 합성개구레이더(SAR) 영상과 현장 측정 자료를 결합해 소농의 필지별 작물 생육, 토양 수분, 침수 여부를 원격으로 추적한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은 계약 전에 이 모니터링 기술을 검토하고 농가를 직접 방문했다. 크레딧은 골드스탠더드나 아이소메트릭 중 한 곳의 인증을 받아 발행될 수 있다.

구글은 이 크레딧에 시한을 붙였다

구글은 이 크레딧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밝혔다. 블로그에 따르면 구글은 이 크레딧으로 배출을 상쇄할 경우, 자체 배출 가운데 수명이 짧은 배출과 짝짓거나 대기 중 효과가 끝나는 시점에 탄소 제거 크레딧으로 대체한다. 메탄 감축분의 효과가 끝나는 시점도 회계에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구글의 배출량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의 2025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450만 톤 CO2e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회사는 2030년 넷제로 목표를 세운 가운데 AI 인프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2025년 1월에도 인도 스타트업 바라하(Varaha)와 탄소 크레딧 10만 톤 구매 계약을 맺었다. 테크크런치는 이를 구글이 인도에서 처음 맺은 대규모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이자, 바이오매스로 만든 바이오차 크레딧 가운데 가장 큰 거래라고 전했다.

벼 메탄 방법론에 품질 라벨이 붙은 것은 올해 2월이다

벼 메탄 크레딧의 품질 기준에도 올해 변화가 있었다. 자발적 탄소시장의 품질 기준을 정하는 ICVCM은 2월 5일 골드스탠더드의 ‘벼 재배 물관리 조정에 따른 메탄 배출 감축 방법론’ 1.0판을 핵심탄소원칙(CCP) 승인 방법론으로 발표했다. 벼 재배 메탄 회피 분야에서 처음 승인된 방법론이지만 조건이 붙었다. 조건은 두 가지다. 추가성을 ‘활동 보급률(Activity Penetration)’ 방식으로 입증하고, 토양 유기탄소 손실 위험을 반영해 개정한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

조건이 얼마나 엄격한지는 이미 발행된 물량에서 드러난다. ICVCM에 따르면 이 방법론으로 약 5만 개의 크레딧이 발행됐지만, 위원회는 그 가운데 첫 번째 조건을 충족한 크레딧이 하나도 없어 CCP 라벨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골드스탠더드는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320만 개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크레딧을 발행하는 사업은 주로 인도에 있다.

아이소메트릭도 벼 메탄 감축 프로토콜 1.0판을 내놓았다. 이 프로토콜은 계속 물을 대는 논을 기준선으로 삼는다. 다만 한 번의 중간 물떼기가 이미 표준 관행인 지역에서는 그 관행을 기준선으로 삼고, 여러 번 물을 빼는 데 따른 증분만 크레딧으로 인정한다. 사업자는 기준선 시나리오 가운데 어떤 것이 평소 관행에 해당하는지 사업설계서(PDD)에 밝혀야 한다.

벼가 메탄 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출처마다 다르다. ICVCM은 2025년 연구를 인용해 전 세계 메탄 배출의 약 7%라고 적었고, 아이소메트릭 프로토콜은 인위적 메탄 배출의 약 8%, 미티랩스 보도자료는 전 세계 메탄 배출의 10% 이상, 구글 블로그는 전체 메탄 배출의 최대 12%라고 적었다. 분모가 서로 다른 수치가 섞여 있으므로 시장 규모를 설명할 때는 어떤 수치를 인용했는지 출처를 함께 밝히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 정부는 중간 물떼기에 ha당 15만 원을 지원한다

한국은 같은 관행에 이미 정부 돈을 지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1월 탄소중립 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알리면서 중간 물떼기 시행 농가에 ha당 15만 원, 논물 얕게 걸러대기 시행 농가에 ha당 16만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파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올해 1월 게시한 2026년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시범사업 안내에도 같은 금액이 적혀 있다. 신청 대상은 15ha 이상으로 규모화할 수 있는 농업법인이나 생산자단체다.

그 안내문은 유사사업으로 ‘저탄소 벼 논물관리 기술보급 시범사업’,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도 함께 적었다. 이런 사업과 겹칠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본문에 나오지 않고, 안내문은 사업시행지침 5쪽만 가리킨다.

국내에서 벼 메탄 크레딧 사업을 설계하는 팀이라면 먼저 두 가지를 따져 볼 만하다. 하나는 기준선이다. 아이소메트릭 기준처럼 한 번의 중간 물떼기가 표준 관행으로 잡히면 인정받는 감축량은 그 위의 증분으로 줄어든다. 다른 하나는 같은 필지가 정부 활동비와 크레딧 사업에 함께 들어갈 수 있는지다. 미티랩스는 사업을 인도 밖으로도 확장한다. 올해 안에 필리핀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2027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다른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