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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숏이 올해 처음 이익을 남긴다, 숏드라마는 실적으로 채점되기 시작했다
게시일: 2026-08-10
적자로 큰 회사가 처음 남긴다
릴숏의 매출 곡선은 가팔랐다. 2023년 9,700만 달러, 2024년 4억 달러, 2025년 7억 8,500만 달러. 그런데 이 회사는 작년까지 이익을 낸 적이 없다. 7억 8,500만 달러를 벌던 해에도 순손실이 1,200만 달러였다.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PA)의 새 리포트는 올해가 그 갈림길이라고 본다. 2026년 릴숏 매출은 34% 늘어난 10억 5,000만 달러, EBITDA 6,300만 달러에 순이익 약 4,000만 달러. 규모를 갖춘 상태에서 처음 맞는 흑자다(Variety). 전망은 계속 올라간다. 2027년 매출 14억 달러, 2028년 17억 달러에 EBITDA 3억 600만 달러(마진 18%), 순이익 2억 2,500만 달러(Deadline).
MPA CEO 비벡 쿠토는 이 변화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마이크로드라마는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실적 스토리가 되기 시작했다.” 매출이 두 배씩 뛰던 시기가 끝났다는 말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매출이 아니라 남는 돈으로 순위가 매겨진다는 말이다.
이익은 어디서 나왔나
흑자의 가장 큰 지렛대는 콘텐츠가 아니라 마케팅비였다. 유저 획득과 마케팅에 쓰는 돈이 2025년 매출의 55%였는데, MPA는 이 비율이 2028년 44%까지 내려간다고 본다. 비율 1%포인트가 EBITDA 약 1,050만 달러로 환산되는 구조라, 손익의 방향은 사실상 이 한 줄이 정한다.
결제 경로도 바뀌었다. 과금의 무게중심이 앱 내 결제에서 운영사 자체 웹 스토어로 옮겨 가면서 앱스토어 수수료를 우회하기 시작했다(Screen Daily). 매출의 30%를 떼이던 자리가 마진으로 돌아온다.
수익 구성을 뜯어 보면 시장의 성격 변화가 더 뚜렷하다. 소비자 결제가 릴숏 매출의 8590%를 차지하고, 그 소비자 결제의 6070%가 구독이다. 회차마다 코인을 지르게 하던 충동 과금 시장이 몇 년 사이 구독으로 굳었다. 광고는 2028년 매출의 15% 수준까지 크는데, 광고 매출은 1달러당 65~70센트가 이익으로 떨어지는 고마진 축이다.
다섯 개가 79%를 가져갔다
중국 밖 마이크로드라마 시장은 올해 36억 달러 규모다. 작년 27억 달러에서 늘었고, MPA는 2031년 95억 달러까지 간다고 본다. 미국이 올해 15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2031년엔 37억 달러로 커진다. 아시아태평양은 같은 기간 세 배로 늘어 24억 달러가 된다.
점유율 표가 이 시장의 현재를 요약한다. 릴숏 29%, 드라마박스 21%, 드라마웨이브 13%, 넷쇼트 10%, 굿쇼트 6%. 상위 다섯 개가 79%를 가져가고, 나머지 300여 개 앱이 남은 조각을 나눈다. 마케팅비를 태워 유저를 사 오는 소모전에서 작은 쪽이 먼저 밀려났고, 그 비용 곡선이 꺾이는 지금 흑자 구간에 들어서는 건 살아남은 상위 사업자뿐이다. 여섯 번째 범용 앱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사실상 닫혔다.
닫힌 문 옆의 열린 숫자
같은 리포트 안에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숫자도 있다. 릴숏의 월간 이용자 약 7,000만 명 중 중남미와 아시아태평양이 60%를 차지하는데, 매출 기여는 19%에 그친다. 매출의 59%(6억 2,000만 달러)는 북미가 댄다. 시청은 세계가 하는데 결제는 미국이 한다는 뜻이고, 현지 가격 설계와 현지 결제 수단으로 이 격차를 좁히는 일은 1위 사업자도 아직 못 끝냈다. 비슷한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는 중이라는 건 인도 앱 결제 시장의 변화가 보여준다. 인도 2분기 앱 소비 지출 집계에서 숏드라마 앱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광고 쪽도 비어 있다. 2028년에야 매출의 15%라는 건, 세로형 회차 사이에 들어갈 광고 포맷과 측정, 브랜드 세이프티를 다루는 계층이 이제 막 만들어지는 중이라는 뜻이다. 한국 팀이라면 원료 쪽 관점도 있다. 이 시장의 많은 작품이 웹소설·웹툰 원작 각색으로 나오고, 그 원천 IP 공급망에서 한국은 이미 수출국이다. 여섯 번째 앱을 만드는 것보다, 흑자 구간에 들어선 플랫폼들에 무엇을 팔지 따지는 쪽이 계산이 선다.
MPA 전망대로면 2028년 릴숏 매출 17억 달러 중 광고가 2억 달러를 넘는다. 그 광고를 누가 팔고 어떻게 측정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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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