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StartupXO 스타트업 아이디어, 뉴스, 인재
메뉴

바로가기

언어 설정

투자, M&A

18억 달러 평가를 받은 프로파운드가 재는 AI 검색 9곳에 네이버는 없다

게시일: 2026-09-16

AEOAI 검색마케팅 도구네이버 AI 브리핑프로파운드

요약

AI 답변 속 브랜드 노출을 분석하는 미국 스타트업 프로파운드는 9월 15일 기업가치 18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1억 8,0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세쿼이아캐피털과 클라이너퍼킨스가 투자를 공동으로 이끌었다. 2월 시리즈 C 당시 평가액은 10억 달러였고, 회사는 최근 6개월 사이 매출이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Mr. Latte 의 시각

이 거래에서 국내 팀이 따져볼 것은 가격보다 측정 범위다. 18억 달러로 평가받은 회사가 추적하는 AI 검색 9곳에는 네이버가 없는데, 네이버 AI 브리핑은 지난해 말 통합검색 질의의 약 20%에 적용됐다. 회사 스스로도 AI 답변의 인용 도메인이 한 달 만에 40~60% 바뀐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을 겨냥한다면 해외 도구의 점유율 그래프보다 네이버와 챗GPT에 같은 질문을 주기적으로 넣어 얻는 결과가 지금 손에 쥘 수 있는 정보다.

7개월 사이 평가액은 1.8배, 회사가 밝힌 매출은 3배

AI 검색 마케팅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프로파운드는 9월 15일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18억 달러로 평가됐다. 세쿼이아캐피털과 클라이너퍼킨스가 투자를 공동으로 이끌었으며,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코슬라벤처스, 사우스파크커먼스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직전 라운드는 2월 24일 발표됐다. 당시 프로파운드는 라이트스피드가 이끈 9,6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포춘에 따르면 이 라운드까지 누적 투자액은 1억 5,500만 달러였고, 직원 수는 120명이 안 됐다. 기업 고객은 700곳이 넘었고, 포춘 500대 기업의 10%가 고객이었다.

일곱 달도 안 돼 숫자가 달라졌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프로파운드는 최근 6개월 사이 매출이 3배로 늘었고, 기업 고객도 1,000곳을 넘었다고 밝혔다. 고객사로는 컴캐스트, 에스티로더, 월마트를 들었다. 같은 기간 기업가치는 1.8배로 올랐다.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고, 두 기간도 정확히 겹치지 않는다. 그래도 회사 설명대로라면 투자자가 매출 1달러에 매긴 값은 2월보다 낮아졌다.

대시보드에서 대신 일하는 에이전트로

프로파운드는 2년 전, 브랜드가 AI 답변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보여 주는 분석 도구로 출발했다. 제품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API를 거치지 않고 일반 사용자가 보는 화면에 직접 질문을 입력해 답을 모은다. 대상은 챗GPT, 퍼플렉시티, 클로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구글 AI 오버뷰, 구글 AI 모드, 구글 제미나이, 그록, 딥시크 9곳이다. 지원 언어는 30개 이상이고, 지역은 150곳 이상이다.

2월 시리즈 C 때는 수집한 데이터로 마케팅 문구를 만들어 배포하는 ‘프로파운드 에이전트’를 내놓았다. 이번에 내세운 제품은 ‘AI 마케터(Aim)‘다. 제임스 캐드월라더 대표가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에임은 회사 데이터 전반을 살펴 무엇이 잘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찾은 뒤 계획을 먼저 제시한다. 담당자가 승인하면 기획안과 초안을 작성하고, 승인권자의 검토를 거쳐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에 게시한다. 한 달 뒤에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고한다. 회사는 9월 30일 시연회를 연다.

요금제도 같은 방향을 보여 준다. 공개된 요금제는 둘뿐이다. 무료 체험에서는 챗GPT 한 곳을 대상으로 질문 10개를 한 번 실행해 볼 수 있다. 추적 엔진을 최대 9곳까지 늘리는 기업 요금제는 고객마다 가격을 따로 정한다. 월 구독료를 내고 바로 쓸 수 있는 중간 요금제는 페이지에 없다.

7월에 인용된 도메인의 절반가량은 6월에 없었다

측정 대상이 계속 달라진다는 점도 알아 둬야 한다. 프로파운드는 2025년에 공개한 분석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AI 답변이 인용한 도메인을 6월과 7월로 나눠 비교했다. 7월 답변에 나온 도메인 가운데 6월 답변에는 없던 도메인의 비율은 대략 4060%였다. 1월과 7월을 비교하면 이 비율은 7090%로 커졌다. 회사는 이를 근거로 가끔 확인하는 방식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적었다.

최근 블로그 글에서는 답변 엔진이 인용하는 콘텐츠의 절반이 나온 지 13주도 안 됐다고 밝혔다. 페이지마다 인용이 정점을 찍은 뒤 절반으로 줄어들기까지 걸린 기간을 보여 주는 기능도 함께 내놓았다.

이 수치는 모두 측정 도구를 파는 회사가 직접 낸 것이다. 변동이 크다는 결론은 상시 모니터링 제품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곧장 이어진다. 외부에서 검증된 수치로 보기보다는, 한 번 측정한 결과만으로 콘텐츠 전략을 정하지 말라는 경고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클릭을 잃는 쪽의 장부에 먼저 찍힌 숫자

AI 답변의 비중이 커질수록 클릭은 줄어든다. 영국 신문 미러와 익스프레스를 발행하는 리치는 9월 16일 편집 인력 220명을 추가로 줄인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치는 올해 초 디지털 페이지뷰가 줄어든 원인으로 구글에서 들어오는 트래픽이 1년 전보다 46% 감소한 점을 들었다. 구글 AI 모드와 AI 오버뷰가 답을 바로 보여 주면서 독자가 사이트를 클릭할 필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리치는 앞으로 페이지뷰 대신 독자가 실제로 머문 시간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다.

프로파운드가 파는 것은 이 흐름의 반대편에 있다. 클릭이 줄어도 답변 안에 브랜드 이름이 남도록 돕는 일이다. 캐드월라더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원하는 콘텐츠는 최신이고, 지루할 만큼 구체적이며, 기본 원리부터 따져 쓴 글이라고 설명했다. 운동화를 예로 들면 ‘가장 세련된’ 같은 표현은 무시되고, 신발 무게와 소재, 발 아치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에게 어떻게 맞는지 같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검색에서는 네이버 AI 브리핑이 측정 밖에 있다

국내 창업자가 눈여겨볼 대목은 측정 대상 목록이다. 프로파운드가 추적하는 9곳에는 네이버가 없다. 네이버는 2025년 3월, 검색 결과를 요약해 보여 주는 AI 브리핑을 도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I 브리핑은 지난해 말 기준 통합검색 질의의 약 20%에 적용됐고, 이용자는 3,000만 명을 넘었다. 네이버는 올해 적용 범위를 전체 검색의 약 40%로 넓힐 계획이다. 구글도 2025년 9월 8일부터 한국어 AI 모드를 순차 적용했다.

국내 소비자를 상대하는 팀이라면 해외 도구가 보여 주는 점유율 그래프만으로는 네이버 답변에서 자기 브랜드가 어떻게 소개되는지 알 수 없다. 미국 시장을 노리는 팀에는 챗GPT와 구글의 답변이 먼저다. 어느 쪽이든 인용 출처가 한 달 사이에도 크게 바뀐다면, 한 번 확보한 노출보다 확인 주기가 더 중요하다. 고객이 실제로 물을 만한 질문을 정해 두고 엔진마다 같은 질문을 주기적으로 입력해 보는 일은 유료 도구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