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자산
소득은 나눠도 자산은 못 나눈다, 지분을 쥐여주는 자본계좌
게시일: 2026-07-09
해결할 문제
AI가 노동보다 자본에 이익을 몰아주는데, 대다수는 임금 말고 자산을 쌓을 통로가 없다. 소득은 세금으로 나눠도 자산 소유 자체는 나눠지지 않는다.
왜 지금인가
소수점 주식·토큰화 자산으로 소액 분할 소유가 기술적으로 가능해졌고, '보편적 기초자본' 논의가 정치권 양쪽에서 동시에 떠오르며 자산 기반 분배에 정책과 자금의 관심이 몰린다.
추천 인재
핀테크·자산관리·증권/연금 규제를 다뤄봤고, 소액 자동적립과 신뢰·수탁 설계에 감이 있는 사람
어떤 문제인가
지난 20년, 부의 그림이 바뀌었다. 노동으로 버는 돈보다 자본이 버는 돈이 더 빨리 늘었고, AI는 그 격차를 더 벌린다. 공장이든 모델이든 이익은 그걸 소유한 쪽으로 흐른다. 문제는 대다수 사람에게 임금 말고 자산을 쌓을 통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월급은 어느 선에서 멈추는데, 집값과 주가는 이미 자산을 가진 사람 손에서 불어난다. 이익이 자본으로 흐를수록, 자본을 못 가진 사람은 뒤로 밀린다.
The Atlantic이 짚은 ‘보편적 기초자본(universal basic capital)’ 논의의 핵심도 여기 있다. 현금을 나눠주는 기초소득과 달리, 사람들에게 생산 자산의 지분을 직접 쥐여주자는 것이다. 이익을 나중에 세금으로 걷어 나누는 대신, 자산이 이익을 내기 전에 그 지분을 미리 갖게 하자는 발상이다. 그런데 이 지분을 누가, 어떤 계좌에, 어떻게 담아 굴려줄지는 아직 비어 있다. 담론은 뜨거운데 그걸 실제로 굴리는 소비자 제품이 없다.
왜 지금인가
세 가지가 겹쳤다. 첫째, 기술이 소액 분할 소유를 풀었다. 소수점 주식과 토큰화 자산으로 1주가 아니라 몇천 원어치 지분도 담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토스증권·한국투자 같은 곳이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이미 연다. 둘째, 담론이 무르익었다. Forbes와 Windfall Trust 정책 아틀라스, Digitalist Papers가 정리하듯, 버니 샌더스부터 트럼프까지 정치 스펙트럼 양쪽이 ‘자산을 나눠 갖자’는 변형을 동시에 말한다. The Atlantic은 지금 뜨는 설계안이 허술하다고 경고하는데, 그 빈틈이 곧 제품의 자리다. 셋째, 한국엔 이미 그릇이 있다. ISA, 연금저축, 청년도약계좌처럼 세제 혜택 붙은 자산계좌가 깔려 있어 자본 적립 습관을 얹을 토대가 있다.
flowchart LR
A[소액 자동 적립<br/>급여·정책 시드] --> B[자본계좌<br/>소수점 지분]
B --> C[분산 포트폴리오<br/>주식·펀드·인프라]
C --> D[배당·시세 재투자<br/>복리로 축적]
D --> E[자산 소유 확대<br/>임금 밖 수입원]
어떻게 만들 수 있나
좁게 시작한다. 한 가지 계좌, 한 가지 자동 규칙으로 연다. 예를 들어 급여가 들어올 때마다 정해둔 소액이 분산 포트폴리오로 자동 매수되게 하고, 그걸 소수점 단위로 담는다. 처음부터 온갖 자산을 다루지 말고 저비용 인덱스와 몇몇 인프라·배당 자산으로 좁힌다. 세제 혜택 계좌(ISA·연금저축)와 연동해 세후 수익을 키우는 게 초기 차별점이 된다. 정부나 기업의 시드 매칭(기초자본 성격의 초기 지분)을 얹을 수 있으면, 임금이 낮은 사람일수록 효과가 크다.
가장 어려운 조각은 신뢰와 수탁이다. 남의 자산을 담아 굴리는 순간 증권·투자자문 규제가 걸리고,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정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자산을 플랫폼이 쥐지 않고 사용자 명의로 분리 보관하는 구조, 수수료를 잔액이 아니라 얇은 정률로만 가져가는 구조가 신뢰를 만든다. 수익은 관리 자산 규모에 얇은 수수료를 붙이거나, 세제·매칭 설계를 대행하는 B2B(고용주 복지)로 벌 수 있다.
성공 조건
두 가정이 맞아야 한다. 첫째, 소액이라도 오래 쌓으면 의미 있는 자산이 된다는 걸 사용자가 체감해야 한다. 몇 달 만에 그만두면 복리가 돌기 전에 끝난다. 그래서 자동화와 이탈 방지 설계가 성패를 가른다. 둘째, 규제와 신뢰를 값싸게 확보해야 한다. 라이선스·수탁 비용이 얇은 수수료를 넘어서면 사업이 서지 않는다. 정책(기초자본)이 시드나 세제 혜택으로 뒤를 받쳐주면 성장은 빨라지지만, 정책에만 기대면 정권이 바뀔 때 흔들린다. 그래서 정책 없이도 도는 자동 자산 적립 제품을 먼저 세우고, 정책이 오면 그 위에 올라타는 순서가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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