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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466% 오른 중국 메모리, 하드웨어 창업의 원가표가 다시 쓰인다
게시일: 2026-07-27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27일 상하이 STAR 마켓. 창신메모리(CXMT)가 공모가 8.66위안으로 출발해 49위안에 마감했다. 첫날 466% 상승이다. 로이터와 CNBC가 같은 숫자를 전했고, 한국경제는 장중 54.65위안까지 올라 다섯 배를 넘긴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감 시가총액은 3조 3,000억 위안, 약 4,870억 달러. 공상은행(ICBC)을 밀어내고 중국 본토 상장사 중 가장 비싼 회사가 됐다.
조달액은 579억 2,000만 위안, 86억 달러다. 2010년 농업은행의 221억 달러 이후 본토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공개라고 포천은 정리했다. 화려한 건 여기까지고 실적 쪽은 훨씬 담백하다. CXMT는 2025년 출하량 기준 세계 4위 D램 업체이고 점유율은 8% 안팎이다. 삼성전자 36%, SK하이닉스 29%, 마이크론 24% 다음 자리다. 2026년 1분기에 9% 언저리로 올라섰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8년 11%를 본다. 천장도 분명하다. 미국 규제로 HBM 수입이 막혀 있고 최상단 노광 장비에는 손이 닿지 않는다. 증설 속도가 중국산 장비 확보 속도에 묶여 있다는 뜻이다.
창업자에게 의미하는 것
값이 붙은 건 지금의 실력이 아니다. 점유율 8%짜리 회사에 4,870억 달러가 매겨진 이유는 성능이 아니라 자리다. 수입이 막힌 구멍을 국내에서 메우겠다는 계획, 그리고 그 계획에 국가가 자본을 대고 있다는 사실이 값으로 환산됐다. 규제로 닫힌 공급망 안쪽에서 대체재를 만드는 회사에 시장이 어느 정도를 붙이는지, 이번에 숫자로 확인됐다.
실무에서 더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메모리 가격이 이제 한 덩어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래쪽 갈래, 그러니까 범용 DDR과 낸드는 CXMT가 정부 보조금을 업고 물량을 밀어 넣으면 눌린다. 위쪽 갈래, HBM과 고대역폭 제품은 CXMT가 규제 때문에 아예 들어오지 못해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셋이서 나눠 갖는다. 지난 몇 달 창업자들을 괴롭힌 메모리 값 급등은 위쪽 갈래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두 갈래가 이제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진다.
그래서 국내 하드웨어 팀에는 질문이 구체적으로 바뀐다. 로봇, 키오스크, 엣지 디바이스, 온디바이스 AI 박스를 파는 팀이라면 BOM에서 메모리가 어느 갈래에 걸려 있는지부터 갈라야 한다. 범용 D램만 쓰는 제품이라면 내년 원가는 지금 세운 가정보다 낮게 잡아도 될 여지가 생긴다. 모델을 기기 안에서 돌리려고 대역폭 높은 메모리를 쓴다면 반대다. 경쟁자가 하나 줄어든 시장에서 값을 치르게 된다.
지금 취할 수 있는 행동
BOM을 두 칸으로 나눠 다시 적어보자. 범용 메모리와 고대역폭 메모리를 한 줄에 뭉쳐 두면 내년 원가 예측이 통째로 빗나간다. 그리고 중국 부품사를 조달처로 검토 중이라면, 상장으로 자금이 두둑해진 쪽과 규제로 장비가 막힌 쪽이 같은 회사라는 점을 계약 조건에 반영해 두는 게 좋다. 지금 확인할 건 하나다. 우리 제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몫은 위쪽 갈래인가 아래쪽 갈래인가.
참고 자료
- A Chinese chip maker's shares surged 466% in their first day of trading as AI boom worm turns · Fortune
- Chipmaker CXMT's 466% market debut surge makes it the most valuable China-listed company · CNBC
- Chipmaker CXMT vaults to top of China's valuation with 466% surge in Shanghai debut · Reuters
- CXMT, 상장 첫날 5배 급등…중국 최대 기업으로 등극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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