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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

영업이익률 72%의 SK하이닉스, HBM 병목이 AI 창업의 새 제약이 됐다

게시일: 2026-07-05

HBMSK하이닉스AI반도체공급망메모리

무슨 일이 있었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이 회사 역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매출 52조5,763억 원(약 355억 달러)으로 분기 매출이 처음 50조 원을 넘겼고, 전년 동기 대비 약 198% 늘었다. 영업이익은 37조6,103억 원(약 254억 달러), 순이익은 40조3,459억 원. 눈에 띄는 건 영업이익률 72%다. 회사가 직접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이 50조 원을 넘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같은 분기 엔비디아의 약 65%, TSMC의 58%, 삼성전자의 43%보다 높은 수치다. 부품을 대는 회사가 최종 제품을 만드는 회사보다 마진이 높은 이례적 그림이다.

원동력은 HBM,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얹히는 고대역폭 메모리다. 이걸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지구상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삼성전자 셋뿐이고, SK하이닉스가 2025년 기준 시장의 약 59%를 쥐었다. 2026년 2분기 집계에서는 SK하이닉스 62%, 마이크론 21%, 삼성 17%로 격차가 더 벌어졌고, 엔비디아 차세대 HBM4 물량의 약 3분의 2를 SK하이닉스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고객 수요가 공급 능력을 넘어서는 환경”이라며 수요가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7세대 HBM4E는 하반기 샘플, 2027년 양산이 목표다.

창업자에게 의미하는 것

이 실적은 한 회사의 대박 이상이다. AI 붐 전체가 딛고 선 부품이 세 회사에, 그중 절반 넘게 한 회사에 몰려 있고, 그 회사가 한국에 있다는 뜻이다. AI의 가장 좁은 길목이 하나의 공급망을 지나간다. 국내 창업자에게 이건 두 방향으로 갈린다.

한쪽은 기회다. HBM이 몇 년치 물량까지 팔려 나가고 SK하이닉스가 팹 증설과 후공정에 돈을 쏟는다는 건, 그 밑단의 소재·장비·검사·열관리·첨단 패키징 수요가 같이 커진다는 뜻이다. 메모리 대기업이 직접 하지 않는 좁은 공정, 이를테면 HBM 적층 검사, 고발열 칩 냉각, 소재 국산화, 팹 자동화 같은 자리는 딥테크 스타트업이 파고들 수 있는 틈이다. 대기업의 증설이 곧 협력사의 주문서가 되는 구조다.

다른 쪽은 제약이다. AI 제품을 만드는 창업자에게 메모리는 이제 값이 정해진 원가가 아니라, 물량이 대형 고객에게 먼저 배정되는 희소 자원이다. HBM이 엔비디아와 하이퍼스케일러에 우선 할당되는 동안, 뒤에 선 작은 팀은 같은 성능을 더 비싸게 사거나 아예 못 산다. 추론 단가가 계속 싸질 거라는 가정에 사업을 걸기 어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델을 작게 쓰고, 양자화하고, 온디바이스로 내리고, 캐싱으로 호출을 줄이는 효율 설계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 된다.

지금 취할 수 있는 행동

반도체 생태계 쪽 창업이라면 SK하이닉스와 삼성의 증설 로드맵과 협력사 공고를 원자재 시세 보듯 추적하라. 발주가 먼저 뜨는 공정에 붙는 게 수요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빠르다. AI 제품 쪽이라면 지금 쓰는 모델의 건당 메모리·추론 비용을 실제로 재고, 그 값이 두 배로 뛰어도 사업이 도는지 시뮬레이션하라. 공급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비싼 메모리에서도 남는 구조를 먼저 짠 팀이 다음 사이클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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