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스타트업
해고 사유에 AI를 적는 회사가 20곳을 넘었다
게시일: 2026-07-26
무슨 일이 있었나
테크크런치가 올해 정리해고를 발표하면서 사유에 AI를 언급한 기업을 하나의 목록으로 관리하고 있다.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만드는 먼데이닷컴이 최근 이름을 올리면서 목록은 20곳을 넘어섰다. 목록의 성격이 중요하다. AI 때문에 해고했다고 판정한 게 아니라, 회사가 발표문에 AI를 적었다는 사실을 모은 것이다.
같은 주에 패트리온은 직원의 20%를 내보냈다. 공동창업자 잭 콘테가 쓴 글에는 AI가 자기 일을 대신한다는 이야기가 없다. 대신 회사가 여러 갈래로 벌여둔 일이 많았고, 그중 무엇을 접는지를 적었다.
두 문서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드러난다. 발표문에 AI를 적는 것은 지금 시장에서 값이 싸다. 성장 둔화나 과잉 채용이라고 쓰면 투자자와 언론에 해명해야 할 것이 늘어나는데, AI로 효율이 올랐다고 쓰면 같은 감축이 전략처럼 읽힌다. 그래서 목록에 오른 20곳이 전부 실제로 AI 때문에 사람을 줄였다고 읽으면 안 된다.
창업자에게 의미하는 것
첫째, 경쟁사의 감축 발표를 벤치마크로 쓰면 위험하다. 저쪽이 AI로 인원을 30% 줄였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고 계산하는 순간, 남의 회사 재무 사정을 우리 조직 설계에 옮겨 적는 셈이 된다. 발표문은 재무 서사이지 생산성 측정치가 아니다.
둘째, 채용 시장의 신호가 왜곡된다. 목록에 오른 회사가 늘수록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는 서사가 강해지고, 실제로는 자금 사정 때문에 줄인 자리까지 그 서사에 흡수된다.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과 대조해 보면 더 분명하다. 지금 채용 공고가 몰리는 자리는 고객사에 붙어 제품을 실제로 붙여주는 역할이다. 리플릿은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링 총괄을, 버셀은 같은 조직의 디렉터를, 커서는 EMEA 지역 부사장을 뽑고 있다. 앤트로픽·데이터브릭스·오픈AI도 같은 계열의 자리를 열어 뒀다. 일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회사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셋째, 우리 회사가 같은 문장을 쓸 차례가 오면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AI로 효율화했다고 적은 회사는 다음 채용 공고에서 지원자에게 그 문장을 다시 설명해야 한다. 좋은 후보일수록 “그럼 내가 들어가서 하는 일도 곧 그렇게 되나”를 묻는다.
지금 취할 수 있는 행동
감축을 검토 중이라면 발표문 초안을 두 벌 써 보자. 하나는 AI를 언급하는 버전, 하나는 실제 이유만 적는 버전. 두 번째 버전을 팀 리더 한 명에게 보여주고 사실과 다른 문장이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답이 나온다.
채용 쪽이라면 지금이 오히려 기회다. 목록에 오른 회사에서 나온 사람들 중 상당수는 AI에 밀린 게 아니라 접힌 프로젝트에 있었을 뿐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접혔는지 공개 자료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 프로젝트에서 만들던 것과 우리가 만들 것이 겹치는지만 보면 된다.
관련 공모전 · 이벤트
- 2026 Google Cloud & Solana AI Agentic 공모전, ~2026.08.03. AI 에이전트를 실제로 붙여 만들어 본 결과물이 지금 채용 시장에서 가장 설명하기 쉬운 증거다.
- 기상·기후 AI 해커톤 경진대회, ~2026.08.22. 공개 데이터로 도메인 문제를 푸는 형태라, 고객 현장에 붙는 일을 연습하기에 맞다.
참고 자료
- The running list of major tech layoffs in 2026 where employers cited AI · TechCrunch
- A painful update · Patreon (Jack Co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