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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오디오의 99%를 AI로 만드는 포켓FM, 연환산 매출의 83%는 회차 결제다

게시일: 2026-09-13

AI 콘텐츠 제작오디오 엔터테인먼트회차 결제포켓FM인공지능기본법

요약

인도 오디오 시리즈 플랫폼 포켓FM의 연환산 매출이 1년 사이 2억 5,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로 늘었다. 전체 작품 목록의 93%에 AI가 쓰였고, 새 콘텐츠의 99%를 AI로 만든다. 이 가운데 약 4억 1,500만 달러는 이용자가 회차를 열 때 내는 결제액이다. 연환산 매출은 월 매출에 12를 곱해 계산한다.

Mr. Latte 의 시각

포켓FM이 이번에 공개한 수치에는 이익률이 없지만, 콘텐츠 목록이 얼마나 두꺼워졌는지는 드러난다. 창작자들은 AI를 활용해 1년에 250만 시간 분량을 만들고, 회사는 12개월 매출 유지율이 44%에서 76%로 오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야기 수를 들었다. 5억 달러도 계약으로 묶인 매출이 아니라 월 매출에 12를 곱한 값이다. 대부분이 회차 결제인 만큼, 이번 달 결제가 다음 달에도 이어진다는 가정에 기대고 있다.

100시간 분량을 하루에 만든다는 계산

포켓FM은 2018년 연재형 오디오 이야기 플랫폼으로 출발한 인도 회사다. 공동창업자 겸 대표인 로한 나야크는 9월 10일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연환산 매출이 5억 달러가 됐다고 밝혔다. 1년 전에는 약 2억 5,000만 달러였고, 4월에는 4억 3,000만 달러였다.

나야크 대표에 따르면 전체 작품 목록의 93%에 AI가 쓰였으며, 새로 만드는 콘텐츠는 99%를 AI로 제작한다. 제작비는 약 80분의 1로 줄었다. 예전에는 100시간 분량을 만드는 데 1년 가까이 걸렸지만 지금은 하루면 된다고 했다.

사람이 빠진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구상하고 전개하는 일은 여전히 창작자가 맡고, AI는 그 구상을 완성된 콘텐츠로 옮기는 데 쓰인다. 메타와 테슬라 출신 연구자인 바수 샤르마 AI 총괄은 창작 글쓰기와 음성 합성 모델을 직접 학습시켰다고 말했다. 여러 해 동안 쌓인 제작 데이터와 청취자가 이야기에 보인 반응이 학습 재료다.

2년 전에는 목록 전체가 10만 시간이었다

물량의 변화는 더 크다. 창작자 55만여 명이 AI를 활용해 만드는 콘텐츠는 1년에 약 250만 시간에 이른다. 2년 전 플랫폼의 전체 목록은 약 10만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쌓인 오디오 시리즈는 77만 편이 넘는다.

회사는 늘어난 물량이 청취자를 붙잡았다고 본다. 12개월 매출 유지율은 2년 전 44%에서 76%로 올랐다. 나야크 대표는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청취자마다 다른 취향에 맞는 이야기가 많아진 점을 들었다. 매출 100만 달러를 넘긴 작품은 96편이고, 그중 13편은 1,000만 달러를 넘었다.

매출 구성도 공개했다. 연환산 매출 가운데 광고는 약 8,500만 달러이고, 나머지 약 4억 1,500만 달러는 이용자가 회차를 하나씩 열 때 내는 돈이다.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 1년 동안 약 70% 성장해 연환산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20개국이 넘는 곳에서 청취자는 2억 5,000만 명을 넘었다.

기다리면 열리는 회차

민트는 4월 보도에서 포켓FM의 과금 구조를 설명했다. 구독 중심이던 모델을 회차 결제와 프리미엄 요금제를 결합한 부분 유료 방식으로 바꿨다는 내용이다. 이용자는 시간이 지나 회차가 열리기를 기다리거나 앱에서 코인을 사서 바로 들을 수 있다.

국내 웹툰, 웹소설 독자에게는 익숙한 구조다. 카카오페이지는 2014년 10월 23일 ‘기다리면 무료’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이 모델이 애니팡의 하트 충전 방식을 본떴다고 소개한다. 결제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음 편이 열리고, 기다리기 싫으면 돈을 낸다. 포켓FM의 연환산 매출 5억 달러 가운데 4억 1,500만 달러가 바로 기다리지 않는 쪽에서 나온다.

월 매출에 12를 곱한 숫자와 장부에 적힌 숫자

연환산 매출이라는 말은 따로 떼어 읽어야 한다. 나야크 대표는 이 수치가 계약된 반복 매출이 아니라 월 매출에 12를 곱해 계산한 것이라고 테크크런치에 설명했다. 4월 링크드인 글에서는 연 반복매출(ARR)이 4억 달러를 넘었다고 적었다. 그 수치를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는지는 이를 전한 민트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장부상 매출은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민트에 따르면 포켓FM의 2025 회계연도 매출은 176억 8,000만 루피로, 전년 105억 1,970만 루피보다 약 68% 늘었다. 순손실은 20억 8,000만 루피에서 16억 5,000만 루피로 줄었다. 나야크 대표는 4월 링크드인 글에서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섰고 EBITDA 마진이 약 5%라고 밝혔다. 9월에는 조정 기준으로 흑자이며 현금흐름도 플러스라고 했지만, 이익과 마진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 유치도 한 번에 풀리지는 않았다. 민트는 4월 30일, 포켓FM이 기업가치 15억20억 달러에 1억1억 2,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약 아홉 달 전에도 조달을 추진했지만, 손실을 내는 회사에 투자하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라운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직전 투자는 2024년 3월 라이트스피드와 스텝스톤이 이끈 1억 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였고, 기업가치는 약 7억 5,000만 달러였다. 투자자 명단에는 텐센트와 네이버도 있다. 나야크 대표는 9월 인터뷰에서 조달 논의를 부인하지 않았지만, 당장 자금을 모아야 할 압박은 없다고 했다.

인공지능기본법은 AI로 만든 회사와 AI를 내준 회사를 나눈다

같은 사업을 국내에서 하려면 인공지능기본법부터 살펴봐야 한다. 법은 2026년 1월 22일 전면 시행됐다. 제31조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게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AI 기반으로 운용된다는 사실을 이용자에게 미리 알리고, 결과물이 생성형 AI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한다.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딥페이크 결과물은 이용자가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법 시행을 앞두고 공개한 투명성 확보 가이드라인에는 의무를 지는 범위가 정리돼 있다. 대상은 이용자에게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AI 사업자다. AI를 업무나 창작의 도구로 쓰는 쪽은 이용자로 보고 의무 대상에서 뺐다. 가이드라인은 영상 생성 AI로 영화를 만들어 배급하는 제작사를 예로 들었다. 이 제작사는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이 아니라 이용자에 해당한다.

포켓FM의 구조를 이 기준에 대입하면 선이 두 군데에서 갈린다. 회사가 AI로 완성한 시리즈를 청취자에게 파는 부분은 영화 제작사 사례에 가깝다. 반면 플랫폼이 창작자들에게 AI 제작 도구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창작자에게 플랫폼은 AI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사업자로 읽힐 수 있다. 창작자용 AI 도구와 콘텐츠 판매를 한 앱에 묶으려는 국내 팀이라면 두 부분을 나눠 따져 봐야 한다.

표시 방법은 콘텐츠 종류마다 다르다. 법무법인 세종이 정리한 가이드라인 예시를 보면, 음성 결과물은 재생 시간 내내 표시하지 않아도 되고 오디오 시작 부분에 AI로 생성했다는 안내 멘트를 넣으면 된다. 서비스 안에서만 제공하는 결과물은 화면 안내로도 알릴 수 있지만, 내려받거나 공유해 밖으로 나가는 결과물에는 결과물 자체에 표시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최소 1년 이상 계도기간을 두고, 그동안 사실조사와 과태료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야기의 권리는 계약서에서 정해진다

AI 제작 비중이 높아지면 투자 실사에서 먼저 나오는 질문도 달라진다. 민트가 인용한 인도 법무법인 CMS 인두스로의 라시 바라드와지 파트너는 투자자가 살펴볼 핵심 법적 쟁점으로 플랫폼 콘텐츠의 지식재산권 소유와 통제를 꼽았다. 이를 확인하려면 기초 계약을 검토해 누가 권리를 갖는지, 권리의 범위와 독점 여부, 기간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포켓FM은 성공한 이야기를 책, TV, 영화로 옮기는 라이선스 계약도 추진한다. 창작자가 구상하고 회사 모델이 완성한 작품이라면 그 권리가 계약서에 어떻게 적혔는지에 따라 라이선스 거래 조건이 달라진다. 창작자 참여형 AI 콘텐츠 플랫폼을 준비하는 팀이라면 첫 창작자 계약서에 AI가 거든 결과물의 권리를 누가 갖는지부터 적어 두는 편이 낫다.

모회사 포켓 엔터테인먼트는 이 방식을 오디오 밖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석 달 전 미국에서만 출시한 마이크로드라마 앱 포켓 사가는 콘텐츠 전부를 AI로 만들고, 포켓FM에서 성공한 오디오 이야기를 실사 촬영 없이 AI 영상으로 바꾼다. 이 앱의 연환산 매출은 약 1,500만 달러다.